금융감독원은 6일 채권은행들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고 17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175개사보다 1곳이 증가한 것이다. 과거 3년 평균 137개보다는 28.5% 늘어났다.
올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71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에 105개사가 선정됐다. C등급은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 D등급은 가능성이 없는 기업이란 평가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업종별로 금속가공품제조업이 22개사로 가장 많았다. 전자부품제조업(20개) 기계장비제조업(19개) 고무·플라스틱제조업(14개) 등이 다음으로 많았다.
조선 건설 석유화학 철강 해운 등 5대 경기민감업종 기업은 26개로, 전체의 14.8%를 차지했다.
올 9월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전체 신용공여액은 1조9720억원이다. 은행권이 1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3200억원이다. 이를 반영하면 6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0.02%포인트 하락한 14.28%다. BIS가 권고하는 8%를 웃도는 수치다.
금감원은 C등급의 경우 워크아웃을 통한 경영정상화, D등급은 회생절차 등으로 부실을 정리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채권은행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 또는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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