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6일 오전 11시5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은행(IB) 부서가 기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숨은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현대중공업 일동제약 샘표 등 올 들어 분할을 발표한 기업 중 상당수가 이 두 증권사에 자문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인적·물적분할을 발표한 기업은 샘표식품 일동제약 홈센타 유비쿼스 AP시스템 크라운제과 현대중공업 오리온 매일유업 경동도시가스(분할 발표일 순) 등 9곳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동제약 홈센타 현대중공업은 NH투자증권, 샘표식품 크라운제과 경동도시가스는 미래에셋대우와 각각 지배구조 개편 관련 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증권사는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밑그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편 실무 작업도 담당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과 후계승계를 매끄럽게 할 수 있는 개편 구조를 설계하거나 순환출자·상호출자 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분할과 현물출자(주식스와프), 분할 재상장 거래에서는 자문·주관 업무도 담당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자문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기업과의 관계가 돈독해진다”며 “자문수수료는 크지 않지만 해당 기업이 벌이는 여러 거래의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배구조 자문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는 SK CJ 코오롱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라 농심 넥센 종근당 등의 지주사 전환 관련 자문을 맡았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들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NH투자증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지배구조 개편 자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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