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의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월가 경찰’로 불리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이끌 인물로 중국계 전직 연방검사 데브라 웡 양(사진)이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6일(현지시간) 양 전 검사를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면담했다. SEC를 이끌고 있는 메리 조 화이트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기 위해 다음달 물러나기로 했다.
중국계 이민 2세인 양 전 검사는 금융정책 경험이 전혀 없는 소송전문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2~2006년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 연방검사를 지냈다. 그가 트럼프 당선자의 낙점을 받으면 SEC 수장을 여성 검사 출신이 잇따라 맡게 된다.
신임 위원장은 규제를 강화한 화이트와 달리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맞춰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둘 전망이라고 미국 언론은 관측했다. 소규모 상장회사의 증자 등 자금 조달과 사모펀드(PEF) 감독과 통제, 기업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상 등과 관련한 규제를 느슨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전 검사는 주로 로펌에서 화이트칼라 범죄 관련 사건 변호사로 일했다. 그는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 당선자를 지지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C 위원장 후보로 양 전 검사 외에 인수위에 참여한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장과 랄프 페라라 전 SEC 최고법률책임자(CLO)가 거론되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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