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 회사 측이 임금협상 최종 교섭에 실패했다.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노조와 사측은 7일 오후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2시간 가량 임금협상 최종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에서는 이병호 인력관리본부장 등이, 노조 측은 이규남 위원장 등 노조대의원이 참석했다.
이 협상에서 노조는 29%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기존 37% 인상안에서 한 발 물러선 제안을 했다. 하지만 사측은 기존 1.9%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앞서 예고한 1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진행한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 측은 "쟁의행위 기간동안 사측과 여러차례 협상하며 교섭을 타결하려고 노력했으나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전혀 변화 없이 조합에 일방적인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후 올해 2월20일부터 쟁의행위를 진행해왔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더라도 전면파업은 불가능하다. 노동조합법에 따라 항공사업장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국내선 50% 이상 필수조종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 측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파업에 대비해 승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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