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시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인터넷에는 대통령 탄핵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12/201612089818H_01.12960120.1.jpg)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기사를 보는 순간 너무 참담해서 눈을 감았다"고 운을 뗀 뒤 "배가 침몰하고 국민의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미용사를 청와대에 불러 올림머리를 하느라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게 만든다"라고 글을 올렸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 대통령을 향해 직설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법정최고형으로 여생을 감옥에서 반성하며 보내게 해야한다. 수백명 국민이 침몰하는 배안에서 죽어가는 걸 보고받아 이미 알면서도 늑장에 심지어 머리 올리느라 90분..."이라며 분노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마시라. 어머니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분개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SNS에 "저도 사생활은 거의 없고 일상이 공개된다. 미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 정상은 1분 단위로 공개된다. 머리 손질 외 시간은 뭐했나"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트위터에 "이것이 탄핵사유가 아니라는 것 또한 납득이 안된다. 머리손질 이외의 시간도 알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할 때 드라마 주인공 '길라임'을 가명으로 쓴 대목을 비꼬는 글도 올라왔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박근혜는 세월호 당일 드라마 주인공처럼 올림머리를 연기하고 있었다. 아무리 드라마광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했다. 악성 드라마 시크릿 청와대 공동주연 박근혜, 최순실 이야기"라며 비꼬았다.
정치권 이슈에 쓴소리를 잘 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도 한마디 남겼다. 그는 페이스북에 "맨 발로라도 집무실로 뛰어 나가 세월호 상황을 챙겼어야 할 상황에 유유자적 관저에 앉아 유명 미용사에게 '올림 머리' 맡기고 앉아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국조 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사건 당일 대통령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그런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피해갔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대통령 머리 손질을 한 미용실(청담동 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을 다음 청문회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