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창업자가 맥도날드에서 배운 성공 방정식
로켓CEO
레이 크록 지음, 이영래 옮김 / 오씨이오
“이제 끝이라고 말하기 전까지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니다.”
사실 세상의 통념이란 것을 뒤집어야 할 때가 많은데, 레이 크록의 《로켓CEO》가 바로 그런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52세에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해 왔던 가게에서 인생 대박의 기회를 찾아낸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자서전이다. 모두가 인생의 황혼기가 시작되는 때라고 생각했던 시기에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오래전 국내에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유익한 책이었다. 재출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본 25년의 장기 불황에서 최고의 신화를 만들어낸 기업가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다. 야나이 회장은 크록의 일생과 이 책이 그가 새로운 기회를 잡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크록은 사실 내 은인이기도 하다. 그가 남긴 ‘과감하게, 남들보다 먼저, 뭔가 다르게’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거기에 상업의 진수가 담겨 있다고 느꼈다.”
야나이 회장은 크록이 자신에게 남긴 또 하나의 유산을 이렇게 전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패스트푸드의 개념에 자극받아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입을 수 있는’ 의류 체인을 만들자는 구상을 했다. 우리 회사 이름인 패스트리테일링의 ‘패스트’는 ‘패스트푸드’에서 가져온 것이다. 나는 이후로도 맥도날드의 시스템을 배우고자 열심히 공부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사람이 만일 바쁘다면 대안이 있다. 책이 시작되자 펼쳐지는 ‘유니클로가 맥도날드에 배운 성공 방정식’이라는 야나이 회장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나이 회장이 24쪽에 걸쳐 11개의 성공 포인트를 중심으로 요약 및 감상문을 이 책에 더한 점은 특별한 일이다.
장기 불황의 초입에서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는 사업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시작부분엔 강건한 인생관이 모든 성취의 기초임을 가르쳐주는 명문장이 소개된다.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52세가 되던 해까지 종이컵 세일즈맨, 믹서기 세일즈맨은 물론이고 부업으로 피아노 치기까지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였다. 그런 부지런함의 이면에는 그가 세상살이를 바라보는 강력한 가치관이 놓여 있다. “나는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도, 문제를 책임지는 것도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이런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철학은 보헤미안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소작농의 혈통 덕분이 아닌가 싶다. 내가 이 철학을 좋아하는 것은 실제로 살아갈 때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나라의 재정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을 늘리는 정책이 속속 쏟아지는 이 나라를 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그리고 올바른 정책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지만 엄혹한 불황기를 헤쳐 가기 위한 사람들에게 삶과 경영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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