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장단회의 참석한 고동진, '갤노트7 리콜' 딛고 유임되나

입력 2016-12-08 17:47   수정 2016-12-09 06:03

[ 김현석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이 지난 7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노트7 발화 원인이 규명되고, 비상 상황이 해제돼 나온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고 사장은 지난 7일 아침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한창수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로부터 ‘현실로 다가오는 웨어러블 로봇 시대’란 강연을 들었다. 그는 기자들이 있던 1층 로비로는 오가지 않았다. 고 사장은 지난 10월 초·중순 리콜 뒤 교환해준 갤럭시노트7이 다시 발화하자 사태를 해결하고 원인을 찾느라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 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원인은 처음 지목된 배터리 불량보다는 휴대폰 설계 잘못이란 추정이 나온다. 삼성SDI 배터리에 이어 중국 ATL 배터리까지 발화한 건 노트7의 공간을 너무 빽빽하게 설계한 탓이란 것. 배터리와 다른 부품 사이의 공간이 좁아 배터리가 계속 눌린 게 발화 원인이 됐다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리콜 이전에 삼성SDI 배터리만 발화한 건 노트7 발매 초기엔 대부분 삼성SDI에서 만든 배터리만 탑재됐기 때문”이라며 “이후 중국 ATL 배터리도 발화하면서 배터리 결함보다는 하드웨어 설계 잘못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사장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되거나, 물의를 빚었을 땐 대부분 장기간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일부에선 고 사장의 사장단회의 참석을 ‘무선사업부장 유임’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고 사장에 대해선 사업부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선 차기 사업부장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4년 말 인사에서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아래 있던 네 명의 사장 중 김재권·이돈주·이철환 사장을 한꺼번에 퇴임시키고 홍원표 사장(현 삼성SDS사장)은 전사 조직으로 옮기도록 해 글로벌마케팅을 맡겼다. 차기 사업부장 후보로 꼽혀 온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2실장(부사장)은 노트7 설계 업무를 책임진 사람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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