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빈 기자 ] 달걀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달걀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8일 서울·수도권 지역 대란(大卵) 기준 달걀 고시가는 개당 176원이다. 작년 동기(106원)에 비해 66% 뛰었다.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진 데다 지난달부터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AI 여파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하순부터 가금류 살처분이 이뤄지면서 산란기에 있는 닭인 산란계 숫자가 감소했다. 달걀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다. 국내 산란계 마릿수는 올여름 7500만마리에서 8~9월 폭염 여파로 300만~400만마리가 줄었다. 11월 하순 이후 도살 처분된 산란계 숫자가 400만마리에 달하면서 현재 산란계는 6700만~6800만마리 정도 남았다. 4~5개월 만에 10%가량 줄었다.
도매가격이 오르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8일부터 달걀 가격을 5% 안팎 인상했다. 이마트는 ‘알찬란 30구’를 대란 기준 5980원에서 6280원으로 올렸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번주에 달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달걀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발생 했던 AI가 최근 대형농가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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