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환자 급증
[ 이지현 기자 ] 보건당국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5년간 독감 유행주의보가 1월에 발령된 것에 비하면 한 달 정도 빠른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예년보다 확산 폭이 크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독감 의심 환자가 인구 1000명당 13.5명으로 유행 기준인 8.9명을 초과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달 13~19일 5.9명이었던 독감 의심 환자는 같은 달 20~26일 7.3명으로 늘었다. 이후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 5년 동안 독감 유행주의보는 1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발령됐다. 올해 독감 유행 시기는 2010년 이후 가장 빠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초기라 청소년 환자가 많다”며 “대규모 집회 등이 계속되면서 사람들이 한곳에 모이는 일이 많아 독감 등 감염 질환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구체적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의료계에서는 백신 미스매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유형을 발표하고 이에 맞춰 백신을 접종한다. 유행 예상 독감과 실제 유행 독감이 다르면 백신 효과가 떨어져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요즘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모두 A형(H3N2)으로 백신주와 항원성이 비슷하다”며 “미스매치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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