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권지도가 요동친다

입력 2016-12-0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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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신세계백화점 품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15일 개장

대구신세계백화점, 테마파크에 아쿠아리움
40여개 맛집 거리 조성…쇼핑·레저 한곳서 즐겨

전통시장·골목상권 등 매출 감소 우려에 '한숨'



[ 오경묵 기자 ]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장이 오는 15일로 다가오면서 대구의 교통과 여가생활, 지역상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국내 최초의 민자 복합 환승센터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KTX 동대구역과 대구지하철,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한곳에서 연결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이다. 여기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 시설을 결합한 매머드급 백화점도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8일 대구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12년 5월 (주)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설립한 이후 2014년 2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착공에 들어가 2년10개월 만인 오는 15일 개장한다. 대구시와 신세계 측은 개장에 따른 혼란과 시민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동대구터미널을 12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동대구터미널의 하루 이용객은 2만여명이다. 동대구 KTX역과 지하철 이용객까지 합하면 하루 유동인구는 15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면적, 서울 맛집 입점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백화점과 환승센터를 포함한 연면적이 33만8000㎡로 부산 센텀시티점(29만3905㎡)보다 넓다. 영업 면적은 10만3000㎡로 부산센텀시티점(12만8900㎡)보다 작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신세계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개념에서 벗어나 주말과 공휴일에 놀이동산, 동물원, 야구장 등 야외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대구·경북 일대 광역상권을 아우르는 최대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상층인 9층의 아쿠아리움은 관람 동선이 800m로 부산 해운대 씨라이프보다 80m 더 길다. 테마파크 ‘주라지’도 부산 센터시티점의 두 배 크기다. 지상 8, 9층과 지하 1층에는 서울의 가로수길 및 서래마을과 대구의 유명 맛집 40여개가 들어선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일 대구신세계백화점 점장인 김봉수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사장은 대구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해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충청 이남지역 점포를 총괄한다. 업계 관계자는 “점장을 부사장급으로 임명한 것은 그룹이 대구신세계백화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유통업계 ‘한숨’

대구시와 신세계그룹 측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을 감안해 15일 개장식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장이 교통과 상권 등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동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데 빨대효과로 구매력 높은 소비자를 대구로 다 빼앗기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대구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 등 도심 상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에서도 2000년 나고야역사의 JR센트럴타워 복합개발 이후 사카에 지역 중심 상권이 나고야역으로 옮겨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동성로의 한 상인은 “대구신세계백화점 개점이 외지 소비자와 관광객 유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동성로 중심 상권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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