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포럼 송년회] "트럼프 확장적 재정 시행 땐 미국 0.3%P 추가 성장"

입력 2016-12-08 19:04   수정 2016-12-09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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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 심성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확장적 재정정책이 시행되면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0.3%포인트 추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8일 한경밀레니엄포럼 송년회에 참석해 “트럼프 당선자가 10년간 1조달러 규모로 재정 확대 정책을 펴고 미국 기준금리가 매 분기 0.5%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0월 전망치인 1.8%보다 0.3%포인트 높은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달러도 강세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 성장률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원장은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는 게 오히려 신흥국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성장하면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통상 환경이 더욱 교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신흥국과의 금리차가 좁혀져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 원장은 “유럽 경제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에 오랫동안 시달리면서 기존 정치체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고립주의적 정치세력이 약진한다면 유럽에도 보호주의의 물결이 퍼져 세계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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