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당국·이통사 등과 협의 필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아직 사용중인 수십만 대의 갤럭시노트7을 회수하려고 기기를 아예 못 쓰도록 하는 조치를 이르면 다음주에 할 것으로 보인다고 IT 매체 더버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버지는 이날 노트7 소유자가 이동통신업체 US셀룰러에서 받은 공지의 이미지를 입수했다면서 “12월 15일에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갤노트7 충전을 막을 예정이다. 전화기는 더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US셀룰러는 코멘트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다.
다른 미국 주요 통신업체 가입자들의 갤노트7까지 사용이 금지되는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전에도 갤노트7의 기능을 제한하는 업데이트가 버라이즌, AT&T 등 다른 업체까지 며칠 안에 확대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삼성은 발화가 이어지면서 갤노트7을 리콜한 이후 지난달 미국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갤노트7을 60% 이상 충전하지 못하게 제한한 바 있다. 삼성은 아직 미국에서 갤노트7을 전액 환불해주거나 다른 삼성 기기로 교환해준다.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은 이번 주 더 과감한 조치를 내놨다. 캐나다에서는 다음주부터 충전 외에도 셀룰러와 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까지 막아 전화 걸기, 문자 전송, 인터넷 접속을 못한다고 삼성은 전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네트워크 접속 금지 등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에서 갤노트 7 리콜 이행 비율은 11월 4일 기준 85%로, 아직 28만5000대가 소비자들의 손에 있다. 제품을 못 쓰게 하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위험 요소인 기기를 완전히 없애려는 삼성의 마지막 노력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삼성은 한국에서는 11월 30일 기준으로 67%의 노트7을 회수했다. 미국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다. 다만 한국에서도 네트워크 접속 금지나 충전 금지 등을 통해 갤노트7 사용을 못하도록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율 제한 등 소비자 불편이 따르는 조치는 정부 규제 당국, 이동통신사 등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지역별 협의 상황에 따라 차례로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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