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가격도 하락
이 기사는 12월09일(04: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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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신용 등급이 강등된 여파로 이 회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시가보다 싼 값에 대량 거래됐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한 보험사는 전날 장외시장에서 ‘칼16차유동화전문1-9’ 100억원어치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사들였다. 칼16차유동화전문1-9는 대한항공이 작년 1월8일 장래 매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6000억원어치 ABS 중 일부다. 만기는 내년 1월28일이다.
거래 금리는 이 채권의 시가 금리(연 3.805%)보다 0.232%포인트 높은 연 4.037%였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으로 따지면 액면가(1만원)당 시가가 1만59원15전인 채권을 그보다 25원8전 싼 1만33원33전에 사들인 것이다. 채권을 판 입장에선 2600만원 정도 손해다.
개인투자자들이 이 채권을 헐값에 처분한 것은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일 대한항공의 신용 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한 단계 낮췄다. 2013년 11월 ‘A0’였던 등급이 3년 만에 세 단계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총자산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65%를 계속해서 웃돌면 등급을 한 번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비율은 2014년 66.9%, 지난해 65.0%였다.
이날 장내시장에서는 대한항공62(올해 4월 발행)가 전날보다 액면가당 36원70전 내린 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6800만원어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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