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업에서 손뗀다는데…

입력 2016-12-09 18:22  

헬리콥터 2대·제트기 3대 보유에
15개사 동원된 '꼬리물기식 구조'
취임후 이해상충 판단 어려울 듯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대통령 직무수행과 기업경영 간 이해상충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가 벌이고 있는 부동산 개발부터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회전목마 운영까지 대부분의 사업이 비상장 유한책임회사(LLC)와 다른 회사의 ‘그물망’으로 얽혀 있다고 보도했다. 헬리콥터 2대와 제트기 3대를 보유하는 데만 15개의 회사가 동원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코르스키 S-76B 기종의 헬기를 소유하고 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트럼프 당선자 소유가 아니다. 트럼프→트러스트→델라웨어의 LLC→또 다른 델라웨어의 LLC→스코틀랜드의 LLC→또 다른 스코틀랜드 LLC로 이어지는 복잡한 단계의 지분 구조를 거쳐 트럼프가 헬기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지분 구조는 이 헬리콥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사업이 이같이 다단계 지분 구조로 연결돼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와 관련된 LLC는 모두 96개다. 이들 LLC가 관리하는 자산은 맨해튼 월가에 있는 고층빌딩에서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마라라고는 트럼프 당선자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낸 곳이다.

WSJ는 트럼프의 사업 구조가 복잡한 탓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그가 하는 정책이 그의 사업과 관련되는지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변호사인 노먼 에이센은 “트럼프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방대함과 복잡함은 과거 당선자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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