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삼성-ARM '3각협공'…"인텔이 독점한 서버칩 잡아라"

입력 2016-12-09 18:58   수정 2016-12-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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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기자 ] 커지는 서버 시장을 노리고 퀄컴과 삼성전자, ARM이 손을 잡았다.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을 물리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을 차지한 이들은 인텔이 99%를 독점 중인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노리고 함께 뛰어들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이 지난 7일 미국에서 공개한 서버 CPU ‘센트릭 2400’ 시리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서버용 CPU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판은 내년 1분기부터 이뤄진다. 퀄컴은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칩을 설계했으며 10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10㎚ 공정을 운영 중인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은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10㎚ 파운드리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삼성의 14㎚ 공정에서 생산한 칩에 비해 성능은 27% 개선되고, 소비전력은 40% 아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서버 시장은 지난해 8% 성장해 551억달러에 달했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으로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서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서버용 CPU의 99.2%를 공급했다. 인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서버 CPU인 14㎚ 제온 칩에서 나온다. 인텔의 독점이 심해지자 서버를 제조하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델, IBM, 레노버 등은 다른 반도체업체의 참여를 요구해왔다.

삼성전자 퀄컴 ARM은 모바일 시장의 포화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해선 새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많은 전력 소모가 문제가 되는 만큼 저전력 특성을 지닌 ARM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CPU가 인텔 수준의 성능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는 2020년 ARM 아키텍처 기반의 서버 CPU가 시장의 2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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