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빵을 본사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유?

입력 2016-12-10 23:17  



(강영연 생활경제부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뚜레쥬르 빵을 본사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유.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CJ제일제당 건물 1층에 있는 뚜레쥬르 매장의 사진이 첨부돼있었는데요. 사진의 빵은 일반적으로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는 달랐습니다. 한번도 못봤던 제품도 많았죠. 대체로 맛있어 보이고 고급스러워보이는 빵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씨제이 나쁜놈들...본사에서만 이런 빵 먹고 있었음’이라는 설명도 붙어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CJ제일제당 건물 1층 뚜레쥬르는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매장인 ‘뚜레쥬르 라뜰리에’입니다. 사실 이 매장은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공간입니다. 한달에 한번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여기서 좋은 반응이 나오면 양산할 수 있는지를 다시 연구해서 각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보내는 거죠. 이를 위한 신제품 연구 직원, 파티셰 등만해도 80여명에 달합니다. 사실상 대형 제과제빵 연구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원이 많다보니 한 제품에 쏟는 노력과 시간도 많아 제품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각 매장에서는 한두명의 파티셰가 케익부터 단팥빵까지 모든 빵을 다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요리과정을 거쳐야하는 빵은 피하게 되죠. 하지만 본사 매장에서는 케익 하나를 파티셰 2~3명이 만들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선보인 케이크들만 봐도 유명 호텔 베이커리와 비교해도 그 모양과 맛이 뒤쳐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뚜레쥬르 뿐 아니라 SPC가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의 경우도 서울 한남동에 있는 패션파이브 매장을 제과제빵 연구소 및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7년 문을 연 패션파이브에서 신제품을 내놓고, 반응이 좋은 제품에 한해 파리크라상에서 판매하는 겁니다. 거기서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판단이 서면 그 다음에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확대하는 거죠.

빵집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커피전문점도 비슷한 매장을 운영하는데요. 이디야커피가 대표적입니다. 이디야커피는 서울 논현동에 이디야커피랩이라는 매장을 운영중입니다. 이곳은 희귀 원두로 만든 커피 뿐 아니라 전문 파티셰가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매장에서만 다양한 제품을 파는 것이 본사 사람들만 맛있는 제품을 먹기 위해선 아닙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는 것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운영하는거죠.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맹 본사에서는 제과제빵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지만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할 순 없다”며 “본사에서 위험부담을 안고 여러 제품을 시험해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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