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황교안 체제 인정…질서있는 수습 해야"

입력 2016-12-11 14:49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현실을 인정하고 갈 수 밖에 없다"며 "헌법질서는 지금 황 권한대행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주장했던 선 총리 교체, 후 탄핵이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천추의 한이 있다"면서도 "광장의 촛불민심은 대통령·총리의 즉각 퇴진이지만 국정위기 수습을 위해 헌법질서를 지키면서 법치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제부총리 선임에 대해서는 "지금 특정인을 거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어찌됐든 경제부총리에 대해 우선적 합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햇다.

헌법 제71조에 따르면 대통령 궐위시 국무총리와 법률에 정한 국무위원의 순서로 권한을 대행하게 돼 있으며, 정부조직법에는 경제부총리가 관할하는 기획재정부가 제일 앞 순서에 배치돼 있다.

그는 경제부총리 선임 후 황 총리를 내려오게 하겠다는 의중이냐는 질문에 "제 마음을 좀 들여다봐야 알겠다"고 즉답을 피한 뒤 "황교안 내각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면 전체적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4·19 혁명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할 당시 수석장관이었던 허정 외무부 장관을 국가수반으로 임명, 권한대행을 하게 했다"며 "이러한 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우리도 직접 민주주의의 통로를 만들 때가 됐다"며 "국민 소환제나 국민 발안제(국민이 직접 헌법개정안이나 법률안을 제출하는 제도) 등을 제도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간 합의에 따라 개헌특위가 구성될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헌법에 의거,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건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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