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내외 악재로 불안하지만…'미니 산타랠리' 기대주는 있다

입력 2016-12-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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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수지 기자 ] 산타랠리.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산타랠리를 즐기고 있다. 연말 특수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책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산타랠리는커녕 ‘스크루지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2015년 2월 이후 박스권 하단인 2000선 근처를 맴돌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연일 연중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럼프 당선 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한 데다 정치 불확실성도 주가를 누르고 있다. 한미약품 부실공시에 따른 제약주 급락,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 돌발 변수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를 접긴 이르다. 오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연말까지 ‘미니 산타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각종 불확실성이 잇따라 해소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 FOMC 회의 등 주요 글로벌 변수는 12월 초·중순에 집중돼 있다”며 “불확실성에 눌려 있던 주가가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연기금의 자금 집행,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수혜 종목인 은행주,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주와 소재주 등을 ‘미니 산타랠리’를 이끌어갈 종목으로 꼽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국내 정치 리스크(위험)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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