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세칭 정치 테마주 동향도 급변하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우리들제약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27% 오른 1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182.9%나 오른 이 회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상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 법률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테마주’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된 10월24일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우리들제약이 이 기간 36.0%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들휴브레인(12.5%) 바른손(25.3%) 등이 적잖게 뛰었다.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 관련주도 이상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시장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본사를 둔 동신건설은 10월24일 이후 85.8% 뛰었다. 대표가 성남시 ‘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이 시장 관련주로 엮인 쏠리드(37.4%)와 티엘아이(34.3%) 주가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범여권 대선후보로 분류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 총장 조카가 대표로 있다고 알려진 지엔코 주가는 지난 한 달여간 1% 하락했다. 씨씨에스(-14.6%) 한창(-13%) 성문전자(-10.2%) 동양물산(-7.1%) 등 반 총장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반기문 테마주가 하락세에 접어든 시기는 반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기간과 겹친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테마주도 ‘최순실 게이트’ 발발 이후 기세가 다소 꺾였다. 여당이 위기에 몰렸음에도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자 최근 한 달간 안랩(-4.9%) 써니전자(-21%) 한국정보공학(-23.8%) 등이 하락세를 탄 것이다.
증권가에선 과거 4대강 관련주로 불린 이화공영이나 안철수 테마주 대표주자였던 써니전자 등 정치 테마주가 예외없이 ‘폭탄 돌리기’ 끝에 급락으로 마무리된 전례를 감안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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