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경영 새 먹거리로 주목
[ 이관우 기자 ] 골프장 500개 시대를 맞아 내장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골프장 위탁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전문업체들이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글로벌 골프용품업체인 던롭스포츠가 위탁경영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1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골프장 위탁경영 전망 세미나를 열고 “코스관리와 재무회계, 마케팅 전문가로 전문조직 구성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젝시오, 스릭슨, 클리블랜드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린 일본계 다국적 골프용품업체다. 지난해 국내 매출 686억원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774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사업인 골프장 위탁경영 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도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던롭은 브랜드 파워와 용품 이용객 데이터베이스, 소속 및 후원 프로골퍼 등 다양한 내부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영업 대상은 기업회생을 신청한 곳이나 인수합병(M&A) 대상, 장기 적자 골프장, 신설 골프장 등이다. 던롭은 이들 골프장의 매출과 순이익은 물론 자산 가치도 함께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세미나에서 “아카데미와 대회 운영, 이벤트 기획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내장객과 매출을 늘리는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골프용품 구매 고객에게 마일리지를 줘 골프장 이용으로 연결시키는 방법도 그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골프업계 대형업체인 던롭의 시장 진출로 위탁경영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는 IMG코리아, 트룬골프, 더퍼블릭 등 3~4개 전문 위탁경영 업체가 진출해 있지만 대다수 조직 규모가 작고 뚜렷한 선두주자도 없는 상황이다. 골프장 경영 컨설턴트인 서명수 전 자유로CC 대표는 “골프장의 급속한 증가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골프장 수익성은 하락할 공산이 크다”며 “골프장 위탁경영이 보편화하면 네트워크화를 통한 구매비 절감 등 다양한 경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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