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액티브펀드 수익률 1위' 심효섭 KB자산운용 이사 "판단 틀려도 손실 최소화한 게 비결"

입력 2016-12-12 18:07   수정 2016-12-1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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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8.79%로 대형 펀드 1위
주가 하락 크지 않을 종목 골라
"시장에 겸손하지 않으면 도태"



[ 이현진 기자 ] 지난 11일 현재 올해 국내 주요 주식형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5.69%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8.79%를 기록했다. 설정액 규모 2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가운데 1위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1팀장(사진)은 2653억원 규모의 이 펀드를 2009년부터 운용해왔다. 그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펀드에 삼성전자를 많이 담은 것이 수익률 관리에 도움이 됐다”며 “기본적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많이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에게 혹독한 겨울 같은 시기였다. 인덱스펀드가 연초 이후 6.45% 수익률을 내는 동안 대부분 액티브펀드는 손실을 봤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은 풍부한데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니 주식시장으로 흘러오는 돈이 줄어든 영향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비롯한 국내 정세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는 “벤치마크 대비 좋은 성과를 내면서도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합리적인 방법은 선택이 빗나갔을 때 크게 손해보지 않는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마이너스 효과가 작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B한국대표그룹주’ 펀드는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22.06% △코오롱인더스트리 5.29% △KB금융 3.52% △네이버 2.23% 등을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저평가돼 향후 높은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매니저의 판단이 틀렸더라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내년에는 여러모로 올해보다 시장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게 심 팀장의 예상이다. 그는 “미국과 신흥국 등의 경제지표가 최근 반등하는 모양새”라며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실물경기 역시 반등하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형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내수주 가운데서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로 운용업계에 발을 들인 지 10년이 됐다. 1998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등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6년 3월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에게 돈을 맡긴 사람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심 팀장은 “초심을 잃을 때마다 주식시장이 겸손함을 가르쳐준다”며 “겸손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는 좋은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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