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과메기 경제효과' 4000억

입력 2016-12-12 18:30  

[ 하인식 기자 ]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과메기’가 철강 경기 침체로 활기를 잃은 경북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시와 구룡포 과메기조합법인은 12일 올 겨울 과메기 생산량이 5000t, 매출은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헌 구룡포과메기조합 이사장은 “과메기는 추울수록 맛있어 내년 1, 2월 과메기 매출이 최고조에 오를 것 같다”며 “철강 경기 침체로 포항 경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과메기 덕에 시름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은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최대 집산지다. 구룡포, 장기, 호미곶 일원에 600여개 생산업체가 있다. 이 중 구룡포에만 80% 넘게 몰려 있다. 과메기는 꽁칫값 인상으로 20마리 한 두름(1㎏) 소매가가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항시가 과메기 홍보를 위해 125억원을 들여 구룡포읍에 세운 과메기 문화관에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7678㎡ 부지에 연면적 5071㎡, 지상 4층 규모로 과메기 덕장과 1970년대 과메기 주점, 과메기 연구센터, 어촌 전통가옥 등 이색 체험거리로 꾸몄다. 부산 해운대에서 온 이선극 씨(35)는 “과메기를 처음 먹었을 때 비린내에 부담스러웠지만 맛을 들이고 나니 씹을수록 고소한 맛에 중독돼 포항을 다시 찾는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과메기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세균이 번식할 수 없도록 건조대를 기존 나무 재질에서 스테인리스 스틸로 교체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과메기가 포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40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시에 따르면 지역 내 600여개 과메기 가공업소에서 일하는 인력만 업소당 평균 6명으로 3600여명에 이른다. 50개 정도인 전문식당을 포함해 과메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6000개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과메기로 인한 전체 고용창출은 2만~3만명에 달한다는 게 포항시 설명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메기를 세계적인 한류 식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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