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컨트롤타워 빨리 확정을
[ 이민하 기자 ]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은 13일 “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경제 컨트롤타워를 하루빨리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수는 극도로 위축되고 수출은 2년 연속 감소하고,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선거공약에 중소기업 정책과제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발굴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계가 준비하고 있는 핵심 대선과제는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시장 경제 구축”이라며 “경제가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고용창출형 성장과 임금 양극화 완화, 균형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경제구조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인식에서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2779개를 대상으로 한 ‘2017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조사’에 따르면 87.8% 기업이 내년 경기에 대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2.6%보다 낮았다.
중기업계는 이런 상황을 반영, 내년 키워드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제시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는 말이다. 박 회장은 “경제 상황이 출구가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범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위기극복위원회(가칭)를 꾸려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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