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체신용등급 파장 분석
"캐피털사 조달 금리에 영향"
[ 서기열 기자 ] 7개 민간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이 정부나 계열사 지원을 배제하면 두 단계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사의 조달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2017 산업위험포럼’에서 금융공기업 금융지주사 등을 제외한 민간 금융회사 105곳 가운데 최종신용등급과 자체신용등급 격차가 두 단계(notch) 이상 벌어진 금융사가 캐피털사 4곳, 증권사 2곳, 부실채권(NPL)투자사 1곳 등 7개사(전체의 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체신용등급이 최종신용등급과 같은 금융사는 34개사(32.4%)였으며 한 단계 차이는 64개사(61.0%)로 가장 많았다. 자체신용등급은 정부나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신용등급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신용평가 선진화방안 발표에서 자체신용등급 평가를 내년 민간 금융사, 2018년엔 일반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 실장은 “내년 1월부터 민간 금융회사의 자체신용등급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면 이들 회사의 조달 금리 산정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또 내년 신용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성장 기반 약화 △중국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은행 전력 소매유통 증권 항공운송 여신전문금융업 조선 종합건설 해상운송 주택건설 외식업 등 11개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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