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취재팀 기자 ]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은 금리 상승이다. 금리가 오르면 갚아야 할 빚의 총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11월 중순께부터 완연한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글로벌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탔다.
금융시장은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재닛 옐런 Fed 의장 등은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인상 필요성을 시사해 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5일 “금리상승기의 시작점에 있다”고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FOMC 정책 전망에 따르면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이미 시장금리는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2일 유럽 거래에서 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508%를 기록했다.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전자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공약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국내 채권금리도 동조세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2일 2.2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말 연 1.36%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크다. 금융채(5년 만기, AAA 신용등급 기준)도 이날 기준 연 2.185%로 연초 대비 0.202%포인트 올랐다. 금융채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쓰이는데, 최근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오른 게 이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은이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해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과 저성장·저물가로 한은이 내년 상반기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것이란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한은 기준금리는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에 영향을 끼친다.
◆특별취재팀=이태명 금융부차장(팀장), 김은정 금융부 기자, 김유미 경제부 기자, 윤아영 건설부동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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