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용등급은 'B+' 유지..모기업 두산인프라코어 낮은 신용도 발목
이 기사는 12월14일(17: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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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소형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의 자체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수요 증가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두산밥캣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B+(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자체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미국 내 소형건설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두산밥캣이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향후 1~2년 동안 영업수익성이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소형트랙로더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두산밥캣이 잉여현금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 조정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3.5배에서 내년부터 2017년까지 약 2.8~3.2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위험도를 ‘높은’ 수준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완화했다.
다만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가 낮아서 최종신용등급은 자체신용등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신용도는 두산밥캣보다 낮은 ‘b’로 평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부문을 매각하고 두산밥캣을 상장시키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조정차입금/EBITDA는 지난해 20배 수준에서 내년엔 6~7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다만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고 지속적으로 차환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P는 향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변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조정차입금/EBITDA 비율을 5.0배 수준으로 개선하거나 두산밥캣 지분 매각 등으로 두산밥캣과 관계가 약해지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그룹신용도가 유동성 약화로 하향조정되면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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