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대구 신세계서 첫 공식 행보…"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

입력 2016-12-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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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민 기자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이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장식에 참석하며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소재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내에 자리잡은 '대구 신세계'의 개점행사에 참석했다.

정 사장의 신세계그룹 공식행사 참석은 1996년 조선호텔을 통해 그룹에 입사한 후 처음이다.

정 사장은 테이프 커팅을 한 후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매장을 직접 둘러봤다.

그는 "현지 법인으로 출발하는 대구 신세계가 대구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전에도 정 사장은 대구 신세계 착공 후 여러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지역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정 사장이 대외 행보의 첫 발을 뗀 대구는 범(汎)삼성가인 신세계그룹에 있어 삼성의 발원지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구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무역회사 삼성상회의 문을 연 곳으로 삼성의 발원지로 불린다.

또한 1973년 당시 삼성 계열사이던 신세계가 대구에 점포를 냈다 4년 만에 문을 닫은 후 재도전이란 점에서도 대구 신세계는 의미가 있는 점포다.

정 사장은 직접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만든 편집숍 '시코르'의 첫 매장을 대구 신세계에 선보이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시코르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인수, 지난해 이탈리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인터코스와의 합작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설립 등에 이은 정 사장의 새 화장품 사업이다.

장 대표는 시코르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정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사업"이라며 "정 사장이 대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신세계 개장식 참석과 함께 향후 정 사장의 대외 및 경영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사장이 그동안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과는 달리 전문경영인에게 사업을 일임하고 공식행사에 나서지 않는 등 조용한 행보를 보였으나 본격적인 경영 성과를 드러낼 시점이 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정 사장은 지난 4월 정 부회장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 경영' 구도를 갖췄다. 정 사장은 백화점, 패션·뷰티, 면세점을 맡고 정 부회장은 마트, 식품, 호텔 등을 맡는 구도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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