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코오롱그룹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자회사 티슈진(Tissuegene, Inc.)을 내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15일 “주요 증권사들과 만나 티슈진 국내 상장 논의에 들어갔다”며 “내년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상장 주관업무를 따내기 위해 제안서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릴랜드 소재 티슈진은 1999년 설립 후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한 바이오 신약 연구에 집중해 왔다. 지난 9월 말 현재 코오롱이 31.1%, 코오롱생명과학이 14.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브랜드명 ‘인보사’로 알려진 세포유전자치료제 ‘티슈진-C’다. 수술 없이 1회 주사로 1년 이상 퇴행성관절염을 완화할 수 있는 신약이다.
인보사는 2006년 세포유전자치료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지금은 내년 FDA 판매허가 신청을 목표로 임상시험 3상(작년 5월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3상을 마치고 지난 7월 식약처 품목 승인을 신청했다.
최근 대규모 기술수출(license out) 계약을 맺으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보사 아시아 독점판매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1일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457억엔(약 5000억원) 규모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25억엔을 먼저 받고 나머지 기술료는 상업화 단계를 밟아 가면서 나눠 받는 구조다.
티슈진은 아직까지 이익을 못 내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수출입은행 투자(지분 1.1%, 1000만달러)로 역산한 코오롱의 티슈진 지분 31.1% 가치는 약 3600억원”이라고 추산하면서 “일본 수출 계약에 따른 신뢰 상승으로 당초 계획보다 빠른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기술수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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