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반기문 총장에게 "3할이면 강타자"

입력 2016-12-16 15:16  



(뉴욕=이심기 특파원) “3할이면 엄청난 강타자입니다.” “홈런을 많이 치셨잖습니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만나 덕담을 나눴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반 총장은 이날 오마바 대통령을 찾아가 작별인사를 나눴다. 반 총장은 임기 10년 중 8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돈독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정치는 야구와 비슷한다”며 “기후변화, 평화유지군 파견, 난민문제 등 야구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제적 난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3할 타율이면 엄청난 강타자”라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기후변화협정 체결 등 홈런을 많이 날렸다”고 화답했다. 이어 유엔에 대한 각별한 지원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난민 보호 등 국제적 이슈에 각별한 관심과 기여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사전 예고없이 이뤄졌다. 두 사람의 면담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함께 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 뉴욕으로 돌아와 주유엔 한국대표부가 마련한 이임리셉션에서 참석했다. 반 총장은 참석한 다른 나라의 주유엔 대사들에게 “유엔에 미완의 과제를 남겨놓고 떠나게 돼 아쉽다”며 “유엔은 좀 더 효율적이고 신뢰받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리더들이 국민의 소리에 귀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신을 뽑아준 국민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귀국하면 한국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고 국민의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귀국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비행기표도 끊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중순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여기 너무 오래 있는 것도 민폐”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경호 부담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끝)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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