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스' 내년 공급 부족 온다…SK머티리얼즈, 일본 1위와 합작

입력 2016-12-18 17:56  

쇼와덴코와 손잡고 경북에 식각 가스 세계최대 공장


[ 주용석 기자 ]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가스 분야에서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18일 글로벌 식각 가스 1위 업체인 일본 쇼와덴코와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식각 가스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특수 가스다. 합작사 명칭은 SK쇼와덴코로 SK머티리얼즈가 51%, 쇼와덴코가 49% 지분을 갖는다. 초기 투자금액은 210억원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SK쇼와덴코가 생산할 불소계(CF계) 식각 가스는 3D 낸드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2600억원이며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쯤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작사는 경북 영주의 SK머티리얼즈 공장에 내년 8월까지 1차로 연 2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짓기로 했다.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식각 가스 공장이다. 중국 등 해외 공장 건설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도 협력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11월 옛 OCI머티리얼즈가 SK그룹 지주사인 SK(주)에 인수되며 SK 계열사가 됐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SK에어가스를 인수하며 산업가스 사업에 진출했고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컬과 반도체 핵심 소재인 프리커서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 SK트리켐을 설립했다. 여기에 이번에 쇼와덴코와 합작하면서 종합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 SK(주)는 지난해 SK C&C와 합병 후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반도체 소재 사업을 꼽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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