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팹2프로(Phab 2 Pro)는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증강현실(AR) 플랫폼입니다. 앞으로 팹2프로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AR 관련 개발자, 콘텐츠 등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사진)는 지난주 국내 시장에 AR 기술을 담은 스마트폰 팹2프로를 출시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팹2프로라는 이름에서 ‘팹’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인 패블릿(phablet)에서 따왔다. 팹2프로의 화면 크기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큰 6.4인치다.
구글의 AR 플랫폼 ‘탱고’ 기술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3차원(3D) 영상을 띄워 마치 현실과 같은 느낌을 주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뒷면에 3개 특수 카메라와 센서 등을 탑재했다.
강 대표는 “팹2프로는 AR 기능뿐만 아니라 3D 기반의 위치 확인 기능도 갖췄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가구의 길이를 재고 이를 집안 공간과 비교해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AR 기술은 게임을 비롯해 디자인 건축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팹2프로가 국내 AR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국내에서 팹2프로를 5만대가량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과 협력해 관련 콘텐츠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레노버는 글로벌 PC 1위 업체로 국내에서는 노트북PC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360도 회전이 가능한 ‘요가북’이란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 대표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해 LTE(4세대 이동통신) 버전의 요가북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2014년 인수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모토로라 브랜드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강 대표는 “기회가 된다면 모토(moto) 브랜드 스마트폰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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