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연금으로 상쇄
[ 오형주 기자 ] 공무원들은 현재의 보수 수준에 불만이 크지만 막상 민간으로 이직할 의사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연수와 연금 등을 반영한 ‘평생소득’을 고려하면 민간보다 낫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혁신처가 3~9급 일반직 공무원 1294명을 상대로 지난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3%가 ‘민간이 공직보다 연봉이 높다’고 답했다. 또 76.5%는 ‘업무량과 난이도를 고려하면 지금 받는 보수가 적다’고 답변했다.
반면 시간적 여유(56.6%)와 직업 지속성(91.6%)에선 민간보다 공무원이 낫다고 평가했다. 공무원 직업에 대한 불만족 응답 역시 14% 정도에 그쳤다. 민간으로의 이직 의향을 묻는 질문엔 15.7%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당시 인사처 의뢰로 연구를 한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연구팀은 “공무원들은 민간과 보수격차가 크다고 인식하지만 막상 이직 의향은 크지 않았다”며 “낮은 임금이란 단점을 높은 안정성과 연금 등으로 상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2만4574명의 평생 소득을 분석한 결과 7·9급 공무원에 합격해 30년 근무한 사람의 평생 소득(공무원연금 포함)은 최대 14억5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직원 500명 이상 민간기업에서 25년 일한 사람의 평생소득(12억65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