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동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를 너무 빨리 반영했다"며 "미국 주식시장에 반영된 지나친 낙관심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할인 모형으로 계산한 S&P500지수의 적정 가치는 최근 금리상승으로 빠르게 하락해 현재 주가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7.1배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장기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도 12%로 1990년대 후반 IT 버블기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물가 안정과 생산성 혁신에 기댄 1990년대 후반의 가치 평가를 적용 받기 쉽지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해서 공약을 어떻게 이행하는지를 확인할 때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의 상승 보다는 종목 장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원화 약세와 높아진 금리 수준을 감안해 IT와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1월에 수익률이 좋았던 중소형 주식도 1월 효과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으로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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