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R-1023은 미국 멜리어와 부광약품이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통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다.
신약재창출이란 이미 판매 중이거나 임상단계에서 상업화에 실패한 약물을 새로운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MLR-1023은 인슐린 세포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린 카이네이즈(Lyn kinase)'를 선택적이고 직접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다국가 전기 2상 임상시험에서 혈당 감소효과를 보였으며, 지난 6월에 열린 제76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이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번 후기 2상 임상시험은 한국과 미국의 약 60개 기관에서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전기 2상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 및 국내외 임상시험 규정을 근거로 국내외 당뇨병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임상계획이 세워졌다.
이번 임상에서는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MLR-1023을 메트포르민과 함께 12주간 투여한다.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메트포르민만 투여한 시험군과 비교해 MLR-1023의 영향을 확인할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후기 2상 임상시험의 착수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신약 개발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전임상 및 임상시험 결과로 미뤄 볼 때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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