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기 전문회사 에이티젠(대표 박상우·사진)이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9700억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단일 의료기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티젠은 카자흐스탄 의료기기업체 디씨티바이오젠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에 9700억원 규모 진단기기 ‘NK뷰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NK뷰키트는 작은 양(1㎖)의 혈액을 채취해 면역 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대장암 췌장암 등 암과 중증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티젠은 러시아 및 CIS 지역에 2032년까지 17년 동안 NK뷰키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8억2300만달러(약 9700억원)다. 에이티젠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승인 절차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러시아를 비롯한 CIS 지역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올해 수출 계약 규모만 1조5000억원을 돌파해 내년부터 큰 폭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지난해 매출 25억원, 영업적자 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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