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유승민 비대위원장 무산 땐 탈당" 최후통첩

입력 2016-12-19 18:59   수정 2016-12-20 16:33

'분당 초읽기' 들어간 새누리당

친박 "절대 수용 못한다" 강경
유승민 "탈당 등 깊이 고민 중"



[ 김채연 기자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비박계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관철이 무산되면 탈당을 불사할 태세지만 친박계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박계는 19일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비대위원장을 유 의원으로 하고, 전권을 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병국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전 대표와 유 의원 중 맡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전 대표가 맡지 않겠다고 하니 유 의원이 하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이 같은 의견을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정 의원은 친박계가 거부할 경우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탈당은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고, 만약에 그게 안 된다고 하면 당을 갈라치기를 한다든지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집단 탈당을 예고한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당 개혁의 전권을 주는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를 마시겠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비박계 내 당 잔류파였지만 지난주 원내대표 경선 이후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분당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의원과 그런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는 비박계 탈당 가시화에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전면적인 당 개혁을 내세워 친박계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은 당내 분란의 중심”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비박 중심의 비대위 구성이 무산되더라도 실제 탈당을 감행할 의원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추천 권한을 가진 정 대행도 이날 “당의 갈등과 분열을 더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사람은 안 되지 않겠느냐”며 유 의원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박계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제시했으나 이마저 친박 반발에 밀려 백지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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