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식료품 가격 인상 줄이어…서민 가계 '주름살'

입력 2016-12-20 08:54   수정 2016-12-20 09:10

정국혼란 속에 전국 자치단체가 앞다퉈 공공요금 인상에 나섰다.

최근 먹거리인 맥주, 빵, 라면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 서민 생활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오는 30일부터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 150원, 청소년 80원 오른다.

대구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버스와 도시철도 일반요금은 1250원, 청소년요금은 850원이 된다.

급행버스 일반요금은 1650원, 청소년요금은 1100원으로 오른다.

현금 기준 인상금액은 일반요금 200원, 청소년요금 100원이다.

어린이요금은 모두 동결했다.

대구시는 "요금 현실화율(원가회수율)이 2011년 73.5%에서 2015년 68.9%로 떨어져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며 "인상요인 614원의 20∼30%만 반영해 서민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내년 2월부터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을 기존 1200원(성인 기준)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내년 2월부터 도시철도 요금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경전철 기본요금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인상할 계획이다.

당분간 시내버스 요금 인상계획은 없지만, 택시 요금은 내년 하반기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시는 서면과 남포동 등 도심지 주차요금을 20년 만에 올릴 방침이다.

기존 1급지를 1급지 가항과 나항으로 나눠 가항 10분당 주차요금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물가심의위원회 심의와 조례 개정을 거쳐 내년 8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또 충북 5개 시·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상·하수도 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충주시는 내년 1월 상수도 요금을 평균 9% 인상한다.

이 지역 상수도 요금은 생산원가의 87.4% 수준이다.

가정용 1단계 구간(월 사용량 20t) 1t당 요금이 동 지역은 620원에서 670원으로, 읍·면 지역은 560원에서 610원으로 오른다.

음성군도 내년 1월 검침분부터 상수도 요금을 10.4%, 하수도 요금을 12.8% 인상한다.

군은 올해 조례 및 시행규칙 일부를 개정해 11년 동안 동결한 수도요금을 2차례 올리기로 하고 지난 7월 1차로 상·하수도 요금을 10.4∼12.8% 인상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2차례 요금 인상 후에도 요금 현실화율은 상수도 61%, 하수도 7.5%에 불과하다"며 "오랜 기간 요금을 동결한 만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고 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안양·의정부·양주, 동두천·가평 6개 시·군이 내년 1월 상수도 요금을 3.6∼18% 올린다.

하수도 요금은 고양시가 새해부터 1㎥당 425원에서 578원으로 36% 올리는 등 부천, 안양, 화성, 가평 등 15개 시·군이 4.5∼67% 인상한다.

이밖에 울산, 부산, 경남 진주·창녕·김해, 강원도 춘천·원주, 전북 진안 등도 인상 방침을 확정하거나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원주시는 요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재원을 하수도 운영예산에 충당해 하수도 미설치 지역 공공 하수도 설치, 하수관로 유지·보수 등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는 쓰레기 문제 해결 방편으로 내년부터 종량제 봉투값을 40% 인상한다.

읍면동에서 5·10ℓ에 90원·180원 하던 종량제 봉투가 각각 120원·240원으로 오른다.

또 쓰레기 처리비용을 현실화해 사업장 소각 및 매립장 반입수수료를 기존 3만1500∼6만3000원에서 4만4400∼9만3240원으로 48% 올린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수수료도 40% 인상한다.

경기도 오산, 경남 진주·거제 등도 쓰레기종량제 봉투값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이밖에 울산시는 7000원인 주민세를 내년에 1만원으로 인상한다.

일부 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할 계획을 밝혔다.

먹거리인 맥주, 빵, 라면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농심은 지난 16일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코카콜라도 같은 날짜를 기점으로 코카콜라와 환타 출고가를 평균 5% 상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파리바게뜨가 19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최근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여파로 달걀값이 뛰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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