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샤프의 LCD TV 자체 브랜드 '아쿠오스'를 2018년까지 현재의 두 배인 1000만대로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홍하이가 샤프와 공동운영하는 사카이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는 중국 가전 대기업 하이센스에 대한 TV용 LCD패널 공급을 2017년 중단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이런 방침은 가격을 조정해 채산성을 개선하는 것과 함께 샤프가 자사브랜드 아쿠오스 TV의 판매 확대를 위해 패널을 확보하려는 노림수도 작용했다.
홍하이·샤프 연합은 샤프 브랜드 TV의 판매 확대를 공언, 샤프TV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하의 SDP도 다른 기업에 대한 판매를 억제, 샤프용 액정패널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가격 면에서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하이센스는 2015년 평면TV 시장 점유율이 5.9%(미국 IHS테크놀로지 조사)로 세계 4위 업체다.
샤프는 하이센스에 대해 한 번 매각했던 미국에서의 TV브랜드 사용권 재구매도 제안했다.
샤프는 아쿠오스의 판매대수를 2018년도에 현재의 약 두 배인 1천만대로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뒤 후속 공세를 펴고 있다.
SDP는 삼성전자에 대한 TV용 액정패널 공급도 2017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은 샤프에서 30인치와 32인치, 40인치 등의 중형패널을 중심으로 작년에 500만대의 액정패널을 조달했다고 한다. 500만대는 자체생산을 포함한 삼성 전체 조달량의 10% 이상으로 추정됐다.
삼성은 샤프로부터 통보를 받고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내년부터 액정패널을 공급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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