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전문 '카네비컴', 자율주행차 기술로 CES 나간다

입력 2016-12-21 15:29   수정 2016-12-21 15:37



국내 중소기업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센서와 통신 관련 기술을 들고 내년 1월 세계 시장 도전에 나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CES)를 통해서다.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카네비컴 정종택 대표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개발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중견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이 도전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만류가 적지 않았다”면서 “글로벌화된 시장에서 중소기업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신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기술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 자율주행차 센서 국산화

자율주행차 기술은 지금까지 구글과 테슬라,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정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자율주행 기술과 알고리즘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정작 차량의 눈이 되는 센서는 전량 수입하는 것을 보고 국산화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카네비컴이 내년 1월 CES에서 공개할 라이다(LIDAR)는 레이저를 쏘아 사물에 맞고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과의 거리를 판단하는 센서다. 2014년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분원으로부터 원천기술을 이전받은 뒤 상용화에 성공했다.

카네비컴은 라이다 기술을 응용한 승강장 스크린도어 안전장치를 개발해 지난달 공개했다. 역사에 설치된 스크린 도어가 닫히기 전에 사람이나 이물질이 없는지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성능 인증을 놓고 현재 미국과 벨기에 업체 제품과 경쟁 중이다.

◆ 차량 추돌 막는 기술 개발

카네비컴은 라이다 센서와 함께 차량 간 통신 기술인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차량용 단말기를 CES에서 공개한다. 웨이브란 5.8GHz 주파수를 이용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는 통신 기술이다. 가령 전방 200m 앞에 교통사고가 났다거나, 인근에 과속하는 차량이 있으면 주변 운전자에게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들이 운전 정보를 공유하는 데도 쓰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미국에서는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대형 화물차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세종시와 대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정 대표는 “국내외에서 웨이브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며 “2018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생존 위해 사업다각화”

정 대표는 “생존하기 위해 계속해서 신사업에 도전하고 꾸준히 사업을 다각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2001년 차량용품 유통회사로 출발한 카네비컴은 유통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정 대표의 판단 아래 내비게이션 제조에 뛰어들었다. 내비게이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2012년에는 블랙박스 ‘뷰게라’를 직접 제작해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블랙박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시장이 포화되자 이번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눈을 돌렸다. 롯데렌터카 등 유명 렌터카 업체에 블랙박스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정 대표는 “내년에는 과거 내비게이션을 만들던 노하우를 살려 해양 내비게이션을 내놓겠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소형 선박 제작사업을 꾸준히 성장시켜 카네비컴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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