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반기문, 링컨묘소 찾은 까닭은

입력 2016-12-22 08:2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묘소를 찾았다.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 선언을 한 것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미국인들은 분열 직전의 미국을 통합시킨 것을 더 큰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의 링컨 묘소를 찾은 반 총장은 링컨 대통령에게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링컨 대통령 시절에 미국은 가장 심하게 분열돼 있었다. 링컨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미국인의 결속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떠올리게 하면서 차기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임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반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로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는 현재 상황을 "한국인이 만난 가장 큰 위기의 하나"라고 주장해 왔다. 또 국론이 분열돼 있고 사회가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는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연일 강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반 총장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포용적 리더십'을 갖췄다는 뜻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반 총장은 링컨박물관도 방문해 다시 한번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스프링필드 시장 및 지역 정치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링컨 대통령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정치를 언급하면서 미국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링컨박물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링컨 전기를 보여주면서 "대통령 중에서 링컨 전기를 쓴 사람은 노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하자 반 총장은 "나를 외교보좌관으로 발탁해 줬을 뿐 아니라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지도해 준 분"이라고 화답했다.

반 총장의 스프링필드 방문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출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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