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티스가 개발한 ‘스마트 토너 시스템’은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할 때 사용되는 토너(분말 용기)의 양을 자동으로 감지, 자동으로 보충하는 외부 보조장치다. 기존 레이저 프린터에 직접 호스로 연결하면 프린터 유지비용을 8분의 1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보통 레이저 프린터 내부에는 네 가지 색의 토너가 한 묶음으로 연결된 토너 카트리지가 들어 있다. 토너 카트리지는 계속 교환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개별 제품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3000~5000장씩 색상 인쇄를 할 경우 연간 1000만원 수준의 소모품 교체 비용이 든다.
김태수 에코티스 대표는 “스마트 토너 시스템은 소형 컴퓨터만 한 크기로 직접 프린터에 연결해서 쓰면 유지비용이 150만~200만원 수준까지 줄어든다”며 “소모품 교체 시 발생하는 카트리지 폐기물도 없기 때문에 친환경 솔루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에코티스는 레이저 프린터 토너자동공급장치 등 관련 특허권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 공급기를 프린터에 연결해 토너 분말을 공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라며 “핵심 경쟁력은 분말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전달해 오작동과 자원 낭비를 막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프린터와 연결 호스는 혈관과 비슷하다. 토너 분말이 남으면 딱딱하게 굳어 연결관을 막는 경화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프린터 소모품 업계에서 20여년 가까이 일해온 김 대표는 8년 전 에코티스를 설립해 스마트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2010년 특허청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에코티스의 제품은 ‘레이저 토너 무한공급기’로 불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전국에서 초기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밤낮없이 돌리던 공장이 멈춘 것은 한순간이었다. 연결 호스 내 토너 분말이 쌓이면서 불량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토너 솔루션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신제품이다. 김 대표는 “러시아에서 초기 물량으로 공급한 2000여대가 좋은 반응을 얻어 내년 대규모 수출 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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