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4가 독감백신, 세계 두 번째로 WHO 인증

입력 2016-12-22 17:59   수정 2016-12-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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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
백신 수출길 더 넓어져



[ 김근희 기자 ] 녹십자(대표 허은철)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등 국제기구에 4가(價) 독감백신을 납품할 수 있는 인증을 따냈다.

녹십자는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사진)가 WHO로부터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4가 독감백신 제품으로 승인받은 것은 프랑스 사노피파스퇴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사전적격심사는 WHO가 백신의 품질 및 유효성, 안전성 등을 심사해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녹십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WHO는 물론 유엔 산하 기구 등에서 발주하는 독감백신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세계 독감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먼저 WHO의 PQ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4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해주는 독감백신으로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한 종류를 예방해주는 3가 백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승인이 4가 독감백신의 수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남미 등 30여개국에 독감백신을 연간 600억원가량 수출하고 있다. 백신 매출의 절반 수준이다. 3가 독감백신은 중남미 지역으로 공급되는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2014년부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국제기구뿐 아니라 중남미 등에 4가 독감백신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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