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모주 투자, 돈 버는 제조업보다 꿈 좇는 바이오 선택

입력 2016-12-22 18:41   수정 2016-12-23 05:15

전통산업 성장기대 낮아진 탓
정작 바이오 투자 성과는 저조
미투온, 249%로 최고 수익률



[ 이태호 기자 ] 올해 공모주 투자자들은 당장 돈을 잘 버는 제조업보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바이오의약품과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청약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침체로 의류 건설 자동차부품 등 전통산업의 성장 기대가 크게 낮아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신규 상장 기업은 바이오의약품(세포치료제) 생산업체인 안트로젠이었다. 168억원어치 주식 공모에 1443배 수요가 몰렸다. 같은 업종에 속하는 바이오리더스와 팬젠도 각각 1222배와 1073배 청약신청을 끌어모으며 3위와 8위에 올랐다.

이들 바이오업체는 충분한 외형 조건을 갖추지 못한 적자 업체로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상장했다. 안트로젠의 작년 매출은 35억원에 불과했다. 바이오리더스와 팬젠의 매출도 각각 14억원, 37억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청약 인기몰이에 성공한 바이오업체 특징은 주가수익비율(PER)만 가지고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제조업 침체가 지속되다 보니 돈을 잘 버는 기업보다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업체들의 투자 성과는 청약 열기와 달리 대부분 좋지 못했다. 글로벌 바이오주 하락과 한미약품 등 일부 의약품 임상 3상 실패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탓이다. 안트로젠은 이날 공모가(2만4000원)를 크게 밑도는 2만1750원에 마감했다. 바이오리더스는 5940원으로 공모가(1만5000원)의 3분의 1에 근접하고 있다.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자동차와 마케팅 분야 IT 서비스업체들도 올해 IPO 시장에서 바이오업체 못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니트론텍, 자동차 관련 IT 데이터 수집·가공 사업에 뛰어든 핸디소프트가 각각 6위와 4위에 해당하는 청약 경쟁률을 자랑했다. 디지털 광고시장 강자인 에코마케팅(7위)과 동영상 광고 서비스업체인 인크로스(9위)도 1000 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전통 제조업체들은 뛰어난 수익 창출 능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소형 건설기계를 만드는 두산밥캣은 청약 경쟁률이 0.29 대 1로 올해 전체 공모기업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작년 385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해 초라한 성적이다. 아디다스에 운동화를 납품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 1~9월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뒤에서 두 번째인 0.43 대 1의 경쟁률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은 지난 10월 상장한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미투온으로 나타났다. 이날 종가는 1만3250원으로 공모가(3800원) 대비 249%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미국 화장품업체 잉글우드랩(107%)이 많이 올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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