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한 신비즈니스 뜬다…건물 안전진단·홍보까지 '척척'

입력 2016-12-23 17:45  

드론 사용업체 1천곳 육박

영상 등 콘텐츠 업체만 630곳
사업용 드론 1년새 2배 늘어

규제 풀리니 시장'활짝'

VR영상·드론 축구중계 등
새로운 사업 속속 등장



[ 심은지 기자 ] 건축물 안전진단·공정관리를 하는 (주)공간기술단은 지난 3월 드론(무인항공기) 4대를 구입했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건축물 영상을 기반으로 3차원(3D) 입체모델을 만든 뒤 외관 면적 기울기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김근영 공간기술단 대표는 “정밀도가 기존 2차원 데이터보다 몇 배나 뛰어나다”며 “지금은 토목공사 현장과 도로촬영, 문화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을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촬영업체는 물론 홍보·마케팅, 건축설계·감리회사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드론을 통해 사업을 하는 업체는 지난달 말 기준 997곳에 달한다. 2013년(131곳)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말(698곳)보다는 42% 증가했다. 사업용으로 신고한 드론 수도 작년 말 921대에서 지난달 말 2022대로 급증했다.

분야별로는 사진·영상 등의 콘텐츠 제작업체가 631개(65.3%)로 가장 많다. 부동산 매물이나 관광지, 문화재, 웨딩사진 등의 공중촬영이 필요한 업체들이다. 드론으로 비료와 농약을 뿌리는 농업 관련 업체가 236개(24.5%)로 뒤를 이었다. 토지측량·관측업체가 46곳(4.8%), 건설업체가 25곳(2.3%)이었다.

광고·홍보업체 이츠스타엔터테인먼트는 고객사 브랜드 홍보에 드론을 쓰고 있다. 지난 9월엔 서울 강남역사거리에서 고객사인 ABC마트 문구가 달린 드론을 띄웠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이 모습이 올라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는 게 이 회사 신동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드론은 옥외광고물이나 플래카드보다 눈에 잘 띄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드론 활용 업체가 급증한 데는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지난 7월 항공법 시행규칙을 고쳐 농업·촬영·관측 분야로 제한된 드론 사업 범위를 안보를 저해하지 않는 한 모든 분야에 허용하기로 했다. 공연,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드론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도 나타났다. 드론 촬영 영상을 가공해 가상현실(VR)을 제작하는 (주)파노시스, 드론으로 아마추어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업체 고고고알레알레알레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민간시장의 드론 열기가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도록 공공분야에 드론 보급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찰청, 산림청 등 공공기관에서 드론 활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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