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줄어든 중국인, 해외 향하는 한국인…유커주 대신 여행주!

입력 2016-12-23 19:01   수정 2016-12-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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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관심


[ 고은이 기자 ]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카지노 면세점 등 중국인 소비 관련 업체의 주가가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는 늘어나고 있어 유커주보다 해외여행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51만6956명에 그쳤다. 지난 9월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율은 22.8%였지만 10월 4.7%, 11월 1.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저가 패키지여행 판매 제한조치 여파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이 전년보다 19.2%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을 찾는 여행자는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반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계속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명 ‘유커주’로 불리는 카지노, 면세점 업체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중국의 패키지 여행 규제가 시행된 10월 이후 주가가 23.3%, GKL은 14.2% 떨어졌다.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고객 비중이 70%, GKL은 60%에 달한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평균 50% 수준인 면세점주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주가가 20.0% 하락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규제로 실적 및 기업 가치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는 182만57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특별한 공휴일 효과가 없었는데도 역대 11월 중 최고치다. 내년 징검다리 연휴가 많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이 개장해 여행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여행업체 주가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긴 연휴가 많은 만큼 여행사의 유럽지역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해외여행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주에 관심을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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