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온라인으로 주문한 택배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직접 택배를 받기 어려운 1인 가구 등을 위해 온라인 몰은 편의점과 연계해 사물함이나 택배 보관서비스를 시행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기자는 직접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1인 가구에겐 택배 분실이나 수령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속 편한' 서비스였다.
티몬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티몬에서 주문한 상품을 집 근처 CU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몬에서 '편의점픽업' 표시가 있는 상품을 구매 후 배송지 입력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검색해 선택하면 된다. 전국의 7000개 CU편의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티몬에서 편의점 픽업 상품은 총 6만개로 선택의 폭은 다양했다. 소형 가전이나 부피가 있는 물품을 제외하곤 자주 구매하는 의류, 가공식품 등도 편의점 픽업 상품이었다.
지난 20일 '티몬 편의점 픽업으로 주문하신 상품이 편의점에 도착하였습니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습관처럼 '현관 앞에 놓고 가주세요'라고 답장을 하려다 취소 버튼을 눌렀다. 따로 문자를 할 필요가 없었다. 티몬에서 주문한 택배는 7일 동안 CU편의점에 보관되고, 기한 내 찾아가지 않으면 자동 반송 및 환불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퇴근길 집 근처 CU편의점으로 향했다. 매장 직원에게 문자로 받은 바코드를 내밀었다. 주민등록증이나 다른 신분증을 따로 요구하지 않았다. 직원의 뒷편에도 티몬에서 온 택배가 쌓여있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바로 편의점을 나섰다. 편의점에서도 아무런 물건을 사지 않은 내게 눈치를 주진 않았다. 편의점 CU와 티몬간 제휴가 돼 있는 만큼 빈손으로 편의점을 나서도 발걸음이 가벼웠다.
평소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을 땐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택배를 찾을 때마다 항상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곤 했다. 두 손 가득히 삼각김밥, 음료수, 과자를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하면서 자연스럽게 "택배 맡겨서 찾으러 왔는데요"라고 운을 띄우기 위해서였다. 또 '앞으로도 택배 잘 부탁한다'는 뜻을 담은 로비(?)이기도 했다.
겨울 휴가를 떠나기 전에도 마음 편히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픽업 서비스로 택배가 안전하게 편의점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택배 기사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지 못 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 앞에 두라고 했던 택배가 고스란히 있을 지, 집주인에게 보관을 부탁해야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다.
티몬은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11월초 본격 시작했다. 12월 편의점 픽업 일평균 이용 횟수는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픽업 서비스를 이용한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부재 시 택배수령이 편리하다(45%)', '범죄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걱정이 없다'(39%)'로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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