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윤상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합병 뒷거래 의혹’을 캐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6일 국민연금관리공단 핵심 관계자는 물론 보건복지부, 청와대 관계자까지 압수수색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죄 혐의를 직접 겨냥했다. 27일엔 합병 찬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문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닙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과 문 전 장관을 27일 불러 ‘청와대→복지부→국민연금’으로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합병 당시인 지난해 7월 복지부 장관이던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합병 찬성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의결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