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국제강 주가가 두 배 올랐지만 여전히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외 사업 안정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도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 주가는 지난해 말 5750원에서 전날 1만1500원까지 100% 올랐다. 지난 1월20일 기록한 장중 최저점 4070원보다는 182%나 급등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꾸준하게 동국제강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동국제강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해말 21.14%에서 전날 30.64%까지 늘었다.
지난해말부터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업황이 정상화됐고,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 제강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철강업에 대한 공급과잉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업황이 정상화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동국제강의 현금 유동성과 브라질 CSP제철소 관련 지분투자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CSP제철소는 손실보다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원재료인 슬래브를 기존에는 일본 철강사로부터 공급받았다"며 "그러나 앞으로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3%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국제강이 인식하는 CSP제철소 관련 관계기업손실은 연간 1000억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라며 "관련 손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현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13%나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은 현금 유동성 문제 역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전했다. 보유 중인 현금과 함께 계열사 매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 당장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약 5340억원으로 1월과 10월에 각각 3340억원, 2000억원이 만기도래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내년 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일부금액인 1700억원은 이미 발행키로한 17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사모사채를 통해 조기 상환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회사채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4000억원을 활용해 상환 또는 차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계열사 DK유아이엘(586억7000만원)과 페럼인프라(300억원)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포항 제2후판 공장 설비 등을 감안하면 현금 유동성 부족 문제는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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