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의원들 가세…발걸음 빨라진 '반기문 사람들'

입력 2016-12-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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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앞두고 대선 준비 본격화

경대수·박덕흠·이종배 의원, 반기문 면담 후 "함께 하겠다" 결의
정진석 '23만달러 의혹' 적극 방어

노신영·한승수 '멘토' 역할…김숙·김원수는 실무 주도
박진·심윤조 전 의원, 정무 지원



[ 박종필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가까워지면서 ‘친반’(친반기문)을 자임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의 대표적인 ‘반기문 사람’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반 총장의 생각을 전하는 등 반 총장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반 총장의 23만달러 수수 의혹 제기에 대해 “반 총장이 겁이 나긴 나는 모양”이라며 “반 총장은 평생 공직에 있으며 청렴을 제1 덕목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반 총장을 옹호했다. 그는 29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김종필(JP) 전 총리도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돕겠다는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충청권 의원들도 지지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경대수·박덕흠·이종배 의원 등 충북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 3명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했다. 이종배 의원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반 총장과 행보를 같이하기로 했다”며 “반 총장이 어느 당을 택해 정치를 시작하든 함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권석창 새누리당 의원(충북 제천·단양)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반 총장과 만나 ‘꼭 대통령이 돼서 우리나라를 위해 그간의 경험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의 대선행보를 돕기 위해 실무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직접 (반 총장과) 연락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 총장의 외교인맥은 든든한 후원군이다. 노신영·한승수 전 총리가 멘토 역할을 하고 김숙 전 유엔 대사,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실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곽영훈 사람과환경그룹 회장은 정책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심윤조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은 정무 쪽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일부도 돕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숙 전 대사는 28일 고려대에서 ‘유엔과 한국의 다자외교’를 주제로 강연 하는 등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관련 의혹에 대해 “정치적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일부에서 흠집을 내고 음해하려는 시도에는 합당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단 반 총장 내외만 귀국하고 자녀들은 같이 입국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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