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0)가 삼성그룹을 압박해 후원금을 받아 낸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조카 장시호(37)씨, 김종 전 차관과 공모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ㆍ강요)로 추가 기소됐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동계스포츠 육성 프로그램 제안자는 김 전 차관으로, 최씨가 사업계획을 듣고 취지에 공감해 영재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해 후원금을 받아달라고 한 적은 없다는 것.
최씨 측은 이날 김 전 차관, 장씨와의 공모 관계도 모두 부인했으며, 영재센터 운영과정에서 단 한 푼의 이익도 편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최씨에게서 영재센터를 후원해 줄 곳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해 얘기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시호 측은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았지만 삼성이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냈는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씨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함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측은 “공기업인 GKL에 영재센터 후원을 검토해달라고 한 건 인정하지만, GKL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 김 전 차관으로서는 거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던 최씨는 이날 열린 2차 준비기일에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전 차관과 장씨도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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